[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 대표 한은선)는 '국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 보고서'에서 2022년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2,582만대를 출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소비 및 기업 지출의 약화로 국내와 전세계 모두 역성장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디바이스의 선호도 증가 및 다수의 기기 간 심리스한 연결, 그리고 콘텐츠 공유 이점을 기반으로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의 수요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IDC는 분석했다.
2022년 출하량을 디바이스별로 살펴보면, PC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578만대 출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수요 약화와 채널 재고의 증가로 하반기부터 입고 물량을 조절한 것이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휴대와 이동이 편리하고 사양별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화면 크기를 제공하는 두께 15<18mm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선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게이밍 PC도 모바일 제품의 확대와 함께 전년 수준인 64만대를 유지하였다.
태블릿은 501만대 출하하여 전년 대비 6.9% 성장하였지만, 4분기부터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로 인해 역성장으로 전환되었다. 1-3분기 시장 성장 동력으로는 프리미엄 전략, 5G 모델 확대, 스크린 대형화, 공시 가격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하여 매출액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모빌리티와 생산성을 갖춘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로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1,502만대를 출하하며 전세계 11.3% 역성장과 비슷한 기조를 보였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 수요 둔화로 시장은 감소했지만 6.5형 이상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4.4%를 차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프리미엄 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저가 시장에서도 영상, 게임, 웹서핑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소비자가 대화면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나아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신규 기술의 적용과 더 넓은 작업 영역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폴더블의 진보된 사용자 경험도 대화면 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국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은 2,391만대를 출하하며 7.4% 감소할 전망이며 PC, 태블릿, 스마트폰은 각각 -13.5%, -20.9%, -0.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지출 약화에 따라 2023년 하락폭은 심화되겠지만, 올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중장기적으로 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PC의 경우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기반으로 가성비 제품을 보급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이종 디지털 기기 간 연결된 생태계를 구성하고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특화된 콘텐츠와 문서, 디자인 작업 등 보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사용자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및 폴더블 수요 증가와 함께 간편 결제 서비스 확대, 앱 최적화 등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IDC 권상준 이사는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개인의 일상과 업무의 영역에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사용자별 맞춤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생성형 AI는 디바이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하여 디지털 역량 강화 및 가치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