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SK텔레콤이 약 80Km였던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에 중국, 미국에 이어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양자암호통신 기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행정ㆍ국방 등 보안이 필요한 대다수 산업과 연계해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까지만 가능했다.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Trusted Repeater)를 개발하고, 80Km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60Km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할 경우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시연에 성공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마켓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신사의 기간통신망은 물론, 행정ㆍ국방ㆍ금융ㆍ의료 등 정보 보안이 꼭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해외 각국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시장 창출을 견인하고, 보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시연한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중국, 미국 등도 개발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6년 간 한국産 기술 확보에 매진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전용 중계장치 역시 미래부의 ‘양자암호 테스트베드 구축’ 국책사업 지원에 힘입어, 지난 2년 간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 낸 순수 국내 기술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많은 수의 양자암호키를 동시에 다양한 수신처로 보내줄 수 있는 전용 중계장치도 개발해, 상용 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 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