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PC, 태블릿, 모바일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 출하량이 작년 대비 9% 증가한 총 24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29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기기간 구성 비율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저가 태블릿의 확산과 태블릿의 성장 잠재력으로 인해 PC에서 태블릿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트너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캐롤리나 밀라네시(Carolina Milanesi)는 “일부 사용자는 업무나 엔터테인먼트용으로 PC와 태블릿을 모두 사용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태블릿을 주된 컴퓨팅 디바이스로 사용할 것이다. PC보다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PC를 더 이상 정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메인 디바이스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트북, 데스크톱 등의 전통적인 PC 시장은 올해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이 장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 2013년부터 울트라모바일은 이러한 하락을 상쇄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2013년 전통적인 PC와 울트라모바일 합계 매출은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총 1억 9,700만대로 예상되며 이는 2012년 출하량인 1억 1,600만대에 비해 69.8% 증가한 수치다. 가트너의 리서치 담당 이사인 란짓 아트왈(Ranjit Atwal)은 “저렴한 가격, 폼 팩터의 다양성, 클라우드 업데이트, 소비자의 앱 선호가 태블릿 시장의 성장 동력이다. 태블릿 분야의 성장은 성숙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바일폰과 호환할 컴퓨팅 디바이스를 찾는 신흥 시장 사용자들도 점차 PC가 아닌 태블릿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바이스 매출과 관련된 운영체제(OS)의 점유율에서도 모바일로의 이동과 제3의 에코시스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디바이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OS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으며, 2위 자리를 두고 애플의 iOS/맥 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태블릿만이 아니다. 스마트폰도 구매 가능 가격이 형성 되면서 신흥 시장을 비롯해 성숙 시장의 선불폰 분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해 판매될 18억 7,500만대의 모바일폰 가운데 10억대가 스마트폰으로, 2012년에는 6억 7,500만대를 기록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현재의 스마트폰, 태블릿 선호 추세는 하드웨어의 이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이 앱과 개인용 클라우드를 선호하며 소프트웨어와 칩셋 아키텍처 역시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