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김문구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테크놀로지스가 전세계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현황을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DTI; Digital Transformation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델테크놀로지스의 DTI 조사는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과 성과를 측정한 글로벌 벤치마크 지표로서, 전세계 18개국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 근무하는 4,300여명의 C레벨 및 관리직 임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즈니스 영향을 측정한 이번 2020 DTI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제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에는 보통 몇 년이 걸렸던 부분이 단 몇 개월 이내에 완료되는 양상을 보이며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80%에 가까운 조직들이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제들을 조기 완료했으며, 79%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과 2018년에 실시된 과거 조사 이후, 이번 DTI 조사에서는 디지털 성숙도가 가장 높은 그룹인 ‘디지털 선도그룹(Digital Leaders)’ 비중이 조사 이래 최초로 증가하여 전체의 6%를 차지했다. 2번째로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그룹인 ‘디지털 어댑터(Digital Adopters)’는 2018년 23%에서 올해 39%로 16%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장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디지털 후발그룹(Digital Laggards)’은 2018년에 비해 6% 포인트 감소했고, 그보다 성숙도가 높은 ‘디지털 팔로워(Digital Followers)’는 17% 포인트 급감했다. 이들 그룹은 기술 발전을 통해 상위 단계인 ‘디지털 어댑터(Digital Adapters)’ 및 ‘디지털 평가그룹(Digital Evaluators)’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CEO는 "이번 조사는 미래를 전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디지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디지털 혁신 과정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수행했는지가 앞으로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TI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촉매제로 작용했으나 많은 기업들이 변혁을 지속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94%가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다양한 장애 요인들을 경험했으며, 가장 큰 장애 요인 3가지로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2016년 5위에서 상승) ▲예산•자원 부족(2016년 1위, 2018년 2위) ▲데이터 및 정보 과부하로 인해 통찰력을 도출하기 어려움(2016년 이후 8단계 상승)이 꼽혔다.
또한 팬데믹 이전에는 기업들의 투자가 기초 기술에 집중되어 있던 반면 올해에는 신흥 기술들이 더 높은 관심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89%의 기업이 올해의 혼란스러운 요인들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더 민첩하고 확장이 용이한 IT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기술 영역으로는 ▲사이버보안 ▲데이터 관리 툴 ▲5G 인프라 ▲개인정보보호 소프트웨어 ▲멀티클라우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로는 82%가 증강현실(AR)을 사용하여 즉각적인 작업 수행 및 수정을 용이하게 하는 것을 꼽았고, 85%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모델을 사용해 잠재적인 장애 요인들을 예측하는 기술을 지목했으며, 75%는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 원장 기술로 더 공정한 ‘긱 경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