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이병구 네패스 회장이 2일 180회 영림원CEO포럼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직 않았다(The best is yet to come)’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병구 회장은 “우리의 삶은 외부 환경의 압력에 심하게 영향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에서 이번 강연 주제를 정했다”며, “네패스가 명문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로 독특한 기업문화와 ‘4차원’ 경영에 대해 들려줬다. 다음은 강연 내용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로 1조2천억원 투자하며 글로벌 톱 기업과 경쟁 펼쳐 = 네패스는 1990년 12월에 설립된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으로 상장사가 2개이며 전체 직원은 국내외 3천여명에 이른다. 사업부문은 반도체 후공정, IT 머티어리얼즈, 에너지 등 3개이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국내 최초로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기술을 개발해 양산하고, 세계 최초로 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지(FO-PLP)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초박형 고집적 토털 패키징 솔루션인 ‘SiP’의 기술을 확보하며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산업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세계적으로 첨단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부문은 자동차 배터리 단자, 스마트 필름 등을 생산하는데 스마트 필름의 경우 전기가 통할 때만 차단하는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네패스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반도체 공급망 조사 보고서'에서는 삼성과 더불어 글로벌 톱10 패키징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IBM을 중심으로 설립된 미국 반도체 혁신 연합(ASIC)에 가입하고, 차세대 칩 패키징 기술’의 업계 표준 확립을 위해 출범한 UCIe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네패스는 이같은 기술력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대기업 외에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은 투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로 1조2천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톱 기업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4차원 경영, “소유 중심의 가치관에서 존재 중심의 가치관에 입각, 삶을 견고하고 여유 있게 하는데 목적” = 기업인들은 어떤 철학으로 경영을 하는가? 종교에서 경영원리를 가져온 기업들이 있다.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교,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은 유교,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유대교, 미국의 3대 패스트 푸드 회사인 칙필레는 기독교이다. 네패스의 경영기반은 기독교 성경이다. 성경은 올바른 삶의 지침서이다. 성경은 경제 관련 구절이 2,630절로 경영서적이라고 할 만하다.
네패스의 4차원 경영은 창조, 혁신, 개척 사건과 재미, 만족, 기쁨 사건이 영적 기반 위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경영이다. 경영의 결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아래에 있다. 4차원 경영은 소유 중심의 가치관에서 존재 중심의 가치관에 입각한 경영으로 삶을 견고하고 여유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람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사랑, 용서, 배려, 포용이라는 황금률의 실천 경영을 펼친다. 의사결정은 단순히 수익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의와 희락과 평강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성경의 말씀을 회사에서 생활화하고 있으며 개인과 회사의 정체성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네패스가 정의하는 회사란 집단지성으로 글로벌 톱 티어 고객들과 함께 고용을 창출하는 기관이다. 네패스의 경영 목적은 고용 창출로 쓸모 있는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네패스의 경영 디자인은 사람들이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이 되어 쓰임을 받고 존귀함을 받고, 기백이 넘치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도록 설계됐다.
네패스의 경영이념은 △봉사하는 생활 △도전하는 자세 △감사하는 마음이며, 행동규범 10계명으로 △정직하게 공유하자 △겸손하고, 겸손하고, 또 겸손한 자세로 일하자 △타 부서 요청사항을 내 일보다 우선 처리하자 △선택의 순간에 나에게 손해되는 쪽을 택하자 △혼자 일하지 말고 함께 일하자 △일과 쉼의 균형을 유지하자 △고객과 동료에게 좋은 것을 인풋 시키자 △감사를 입에 물고 회의하자 △노래하며 항상 기쁘게 일하자 △독서로 위인을 만나자 등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하나 되어 나누고 노래하고 책읽는 슈퍼스타가 되자” = 네패스의 기업문화는 직원들이 긍정심리의 상태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다. 기백이 넘치는 일상생활과 사명완수의 밑바탕이 되는 키워드 3가지를 회사업무에 접목했다. 3·3·7 라이프라 그것이다.
네패스 기업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3·3·7은 △하루에 3가지 이상 좋은 일을 나누고(지혜와 능력 공유) △하루에 30분 이상 책을 읽고(지식과 실력) △하루에 7가지 감사하고 3곳 이상 노래하라(긍정심과 자유함)이다. 한마디로 하나 되어 나누고 노래하고 책읽는 슈퍼스타가 되자는 것이다.
네패스가 펼치는 경영은 ▲인간존중 경영 ▲긍정언어 경영 ▲감사 경영 ▲음악 경영 ▲독서 경영 ▲나눔 경영이다.
인간존중 경영으로 네패스에서는 안녕하세요가 아닌 “당신은 슈퍼스타입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이 인사말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 겸손, 감사의 마음에다 “나는 귀중한 사람, 독특한 사람, 공동체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다지고, 또 웨이 메이커(way maker), 미라클 워커(miracle Walker), 프로미스 키퍼(promise keeper), 라이트 인 더 다크니스(light in the darkness)로서 사명자 역할을 다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또 공감나눔센터를 운영하며 직원의 기분, 안색, 상태를 살펴주고, 결혼예비학교와 아버지학교 등의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건강한 가정이 세워지면 건강한 일터는 저절로 따라 올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리고 평가·보상으로 개인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며, 보상은 3(직원)·3(주주)·4(재투자)로 이뤄져 있다.
네패스의 긍정언어 경영은 소통, 공유, 협력, 생명의 열쇠는 언어라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이를테면 보고는 공유해 주십시오, 저희 회사는 우리 회사로, 이게 될까요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노력하겠습니다는 훈련 받겠습니다 등으로 긍정언어를 생활화하고 있다.
네패스는 감사경영으로 감사진법으로 △예상치 않은 일, 업무가 생겼을 때 감사하자 △생각만 하지 말고 소리내어 감사하자 △내 기준에서 기쁨, 행복의 조건을 빼앗긴 그 원인에 대해 감사하자 △내 마음에 감사가 차고 넘칠 때까지 계속 입으로 감사하자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감사하자 등을 공유하고 있다.
네패스의 음악경영은 출근하자마다 음악교실에서 3~5곡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현관, 식당, 화장실 등 어디에서나 노래가 흘러넘친다. 네패스는 2022년에는 중증장애인으로 ‘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 했다. 실력있는 오케스트라로 육성해 장애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장애인에 대한 긍정인식을 확산하겠다는 뜻에서다. 창단 5개월 만에 훌륭한 연주자가 되어 회사가 위치한 충청북도 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독서경영은 생각의 리소스는 독서에서 얻어진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는데 10명 이하의 그룹이 매주 1회, 1시간 이상 독서 토론을 한다. 90개가 넘는 독서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네패스는 나눔경영으로 대학교 장학금 등 특별후원, 기관 및 지역 후원, 봉사활동, 개인 후원 등을 펼치고 있다.
◆3·3·7 라이프의 회사 생활화 = 네패스는 기업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3·3·7을 회사에서 생활화하고 있다. 출근 직후 △다함께 네패스 경영이념을 복창하고 △음악선생님과 긍정적인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음악교실이 끝난 후 감사진법을 다 함께 외치고 △감사편지를 작성한다. 회의 시간에는 △회의 시작 전 행동규범 10계명을 복창하고 △마음지킴 노래로 ‘웨이 메이커’를 부르며 △회의를 마친 후 감사진법을 다 함께 외치며 △네패스 마침구호로 마무리한다.
네패스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조직을 지속 성장하게 하는 창조적 경쟁력으로 인정받아 각종 국제 학술대회에서 우수 경영사례로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2022년 5월 열린 ‘국제 인사경영 글로벌 콘퍼런스’, 2022년 6월 ‘미국 긍정조직학 연구 콘퍼런스’ 등에서 네패스는 한국기업으로서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의 인사관리 콘퍼런스에서 조명을 받았다.
◆영림원CEO포럼
영림원 CEO포럼은 2005년 10월 첫 회를 시작하여 매달 개최되는 조찬 포럼으로, 중견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경영, 경제, IT,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