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비즈 김건우 기자] KT(대표 구현모)가 서울로봇고와 손잡고 로봇과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융합형 기술 명장 양성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KT는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미래 AI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으며, 서울로봇고와 함께 첫 협력 사례를 추진하게 됐다.
1994년에 설립된 서울로봇고는 2012년 마이스터고교로 지정 받은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첨단로봇설계과, 첨단로봇제어과 등 4개의 로봇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 분야 기술 명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KT는 서울로봇고와 고교학점제(학교 밖 교육)운영 및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도입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학교 밖 교육이란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일환으로 학교 내에서 개설해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을 일정 요건을 갖춘 지역사회 기관 등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규교육 과정이다. 그간 주로 대학에서 나서 오던 학교 밖 교육 운영에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인공지능 모델링 과정을 개설하고 직접 커리큘럼을 설계해 파이썬 과정을 이수한 첨단로봇시스템과와 첨단로봇제어과 2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KT가 자사 임직원 대상의 AI 교육을 위해 개발한 콘텐츠와 실습 사례 중심으로 KT 현직 개발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의 실무와 현장감각을 익힐 수 있으며, 과정 이수 시 고교학점제 정규교육과정 기준에 따라 학점을 인정받고 활동 사항은 생활기록부에도 반영된다.
또 서울로봇고 학생들의 인공지능 역량 함양을 위해 인공지능 활용능력 자격시험 AICE가 졸업 요건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3년도 입학생 전원이 AICE 입문 레벨인 베이직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향후 단계적으로 상위 레벨인 어소시에이트와 프로페셔널까지 도전할 수 있다. KT는 서울로봇고 학생들의 AICE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진과 학생들에게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교육 VOD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KT와 비씨카드, 현대중공업그룹 등 30여개 기업에서 채용 시 AICE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성균관대에서는 졸업요건으로도 도입한 바 있다. 또 다수 기업과 기관에서 내부 인력의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AICE를 적극 활용 중이다.
서울로봇고 강상욱 교장은 “로봇 기술 명장이 되려면 인공지능의 원리와 활용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KT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인공지능 역량을 키워 로봇과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그룹인재개발실 진영심 상무는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우리 삶에 일상화되고 보편화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기술 마이스터들이 각자 분야에서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