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세계 첫 GPU ‘지포스 256’, 25살 됐다"
엔비디아 "세계 첫 GPU ‘지포스 256’, 25살 됐다"
  • 박채균 기자
  • 승인 2024.10.15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9년 출시돼 생성형 AI 위한 토대 마련
엔비디아 지포스 256
엔비디아 지포스 256

[아이티비즈 박채균 기자]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 GPU인 엔비디아 지포스 256(NVIDIA GeForce 256)이 출시 25주년을 맞이했다고 15일 밝혔다.

1999년, 영화 매트릭스의 팬들은 두툼한 VHS 테이프를 빌리기 위해 블록버스터에서 줄을 섰다. Y2K 신봉자들은 전 세계적인 컴퓨터 충돌을 우려해 현금과 스팸 통조림을 쌓아 두었다. 그리고 10대들은 냅스터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에미넴의 노래를 즐겁게 다운로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밀레니엄 시대의 기술 문화 속에서 더 변혁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25년 전, 엔비디아 지포스 256이 출시됐다. 당시 하드코어 PC 게이머와 기술 애호가만이 주목했던 이 지포스 256은 오늘날 생성형 AI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포스 256은 단순한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GPU로 출시돼 게임과 컴퓨팅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GPU는 하드웨어 변환과 조명(T&L)을 통해 CPU의 부하를 덜어주었다. PC 하드웨어 매체인 탐스 하드웨어는 “지포스 256은 CPU의 부담을 덜어주고, 3D 파이프라인이 멈추는 것을 방지하며, 게임 개발자가 훨씬 더 많은 폴리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자동으로 디테일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당시 게이머들에게 지포스 256에서 퀘이크 3 아레나를 실행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아난드테크의 게이머들은 “플레이 직후, 즐겨하던 게임이 이전에는 본 적도 없던 타이틀인 것처럼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포스 256은 출시 첫해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된 최초의 사실적인 그래픽 반영 게임 중 하나인 언리얼 토너먼트와 같은 획기적인 타이틀과 조화를 이뤘다.

이후 25년 동안 게임 개발자와 엔비디아의 협업은 계속해서 한계를 뛰어넘어 더욱 사실적인 텍스처, 다이내믹한 조명, 더 부드러운 프레임 레이트 등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히 게이머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혁신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GPU는 새로운 실리콘과 소프트웨어를 게임 환경을 재편하는 강력하고 본능적인 혁신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엔비디아 GPU는 더 높은 프레임 레이트와 시각적 충실도를 구현해 더욱 부드럽고 반응성이 뛰어난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성능 도약은 게이머들이 놀라운 선명도와 속도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되면서 트위치, 유튜브 게이밍,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서 수용됐다.

또한, 이러한 성능 향상은 게임 경험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어를 엔터테이너로 만들었고, e스포츠의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임 그래픽을 혁신한 병렬 컴퓨팅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러한 GPU가 AI에서도 엄청난 연산 잠재력을 발휘해 게임을 훨씬 뛰어넘는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달았다.

수십억 개의 뉴런과 수조 개의 연결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 모델인 딥 러닝에는 엄청난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순차적인 작업을 위해 설계된 기존의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규모 병렬 아키텍처를 갖춘 GPU는 이 작업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2011년, AI 연구자들은 딥 러닝의 막대한 처리 요구 사항을 처리할 수 있는 엔비디아 GPU의 능력을 발견했다.

구글, 스탠포드대학교, 뉴욕대학교의 연구원들은 AI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전에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했던 성능을 손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2012년 토론토대학교의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엔비디아 GPU를 사용해 이미지넷의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백만 개의 이미지로 훈련된 그의 뉴럴 네트워크인 알렉스넷(AlexNet)은 비전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제치고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는 기술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컴퓨터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적응하는 공상 과학 소설처럼 보였던 일이 이제 GPU의 강력한 성능에 힘입어 현실이 된 것이다.

2015년, AI는 초인적인 수준의 인식 능력에 도달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이미지 인식과 음성 이해와 같은 작업에서 인간의 성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모두 GPU에서 실행되는 딥 뉴럴 네트워크에 의해 구동됐다.

2016년,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은 8개의 최첨단 GPU가 탑재된 시스템인 최초의 엔비디아 DGX-1 AI 슈퍼컴퓨터를 오픈AI에 기증했다. 그리고 오픈AI는 이를 활용해 2022년 11월에 출시된 챗GPT를 훈련시켰다.

2018년, 엔비디아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과 AI 워크로드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RT 코어와 텐서 코어를 탑재한 지포스 RTX(20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혁신은 게임에서 레이 트레이싱 그래픽의 채택을 가속화해 게임 비주얼에 영화와 같은 사실감을 더했다. 또한, 딥 러닝을 활용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는 엔비디아 DLSS와 같은 AI 기반 기능을 제공했다.

한편, 2022년에 출시된 챗GPT는 출시 몇 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며 엔비디아 GPU가 어떻게 생성형 AI의 혁신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오늘날 GPU는 게임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레딧 밈, 트위치 스트림, 코믹콘 티셔츠에도 등장하고 커스텀 PC 커뮤니티와 디지털 팬 아트에도 등장하는 등 기술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포스 256에서 시작된 이 혁신은 오늘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엔비디아 GPU 기반 AI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된 개인 컴퓨팅 분야에서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차세대 AI를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구축하는 수조 달러 규모의 산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GPU는 단순히 게임 경험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AI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제 AI를 사용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고 더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DLSS와 게임 내 캐릭터에 더욱 생생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ACE와 같은 혁신으로 AI는 다시 한 번 게임 세계를 재편하고 있다.

지포스 256은 게임, 컴퓨팅, AI가 단순히 진화하는 것을 넘어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미래의 토대를 마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